클라리베이트 '2026 블록버스터 신약' 전망
中개발 4종 포함 6개 후보 부상…다국적사와 정면 경쟁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중국의 위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 개발 허브로 급부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앞세운 혁신 국가로 전환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정보분석기관 클라리베이트는 최근 발간한 '2026 블록버스터 신약'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제조 기반 국가에서 혁신 강국으로 변모하는 전환점에 들어선 시장'으로 조명했다. 이와 함께 2026년 중국발 블록버스터 신약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시했다.
중국 제약시장, '제조허브'에서 '신약강국'으로
보고서는 중국을 6억9000만명에 달하는 과체중·비만 인구와 빠르게 증가하는 암 발병률을 동시에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의약품 수요처 중 하나로 꼽으며 '제약사들의 전략적 우선순위 시장'으로 규정했다.
특히 정부의약품보험목록(NRDL)을 중심으로 한 약가 정책과 급여구조 개편이 진행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는 단순 제품 출시가 아닌 정교한 가격 전략과 현지 파트너십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중국 기업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 복제약 생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작용기전과 임상 데이터를 갖춘 혁신 신약 개발이 본격화하며 글로벌 임상과 해외 허가를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 항암 신약들이 더 이상 로컬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직접 경쟁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거대한 환자 기반과 보험제도 개편, 기술 수준 향상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신약 경쟁 구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이나 이노베이션' 이끄는 블록버스터 후보는
클라리베이트는 2026년 중국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6대 유망 의약품'으로 △안더웨이(Andewei/비소세포폐암 치료제) △HRS-9531(비만·당뇨병 치료제) △신짜오투오(Xinchaotuo/심부전·고혈압 치료제) △이다팡(Yidafang/유방암·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이코트로킨라(Icotrokinra/판상 건선 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비만·당뇨병 치료료제)을 제시했다. 특히 이 가운데 4종은 중국 혁신 기업에서 개발된 파이프라인으로 이미 글로벌 제약사 제품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자산이다.
먼저 안더웨이는 치아타이톈칭제약(Chia Tai Tianqing Pharma)과 시노바이오(Sino Bio)가 개발한 항암 신약으로 중국 내 임상과 상업화 단계에서 다국적 브랜드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안더웨이가 중국의 3기 절제 불가능 비소세포폐암(NSCLC) 시장을 주도할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항서제약(Jiangsu Hengrui Pharmaceuticals)이 개발한 항암 후보물질인 HRS-9531은 후기 단계 개발 중인 주 1회 투여 이중 GIP/GLP‑1 RA로 핵심 3상 비만 임상시험(NCT06396429)에서 48주차에 평균 17.7%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보고서는 HRS-9531이 향후 출시 후에는 릴리의 마운자로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차오투오는 선전살루브리스제약(Shenzhen Salubris Pharmaceutical)이 개발한 심부전·고혈압 치료제다. 3상 결과에서 노바티스의 엔트레스토(ENTRESTO)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고, 고용량에서 표준 ARB 치료 대비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 여기에 혈청 요산 수치를 낮추는 특성도 확인돼 심부전 및 이뇨제 유발 고요산혈증 환자군에서 추가적인 임상적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다팡은 단일 제제로 면역관문 억제와 항혈관신생 효과를 결합한 중국 최초의 PD‑1/VEGF 이중특이적 항체다. 보고서는 이 항체가 PD-L1 양성 및 EGFR-TKI 내성 NSCLC 영역에서 의미 있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삼중음성 유방암 등 추가 적응증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