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비아 Nine for 2026 보고서, 9개 핵심 변화 제시
美 중심 질서 약화, 새 성장축 기반 산업 지형 재편

ChatGPT 생성 이미지. / 김동우 기자 가공
ChatGPT 생성 이미지. / 김동우 기자 가공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이 2026년 들어 구조적 전환기를 맞는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기존 산업 질서가 약화되는 가운데 AI 도입과 투여경로 혁신, 바이오시밀러 확대가 향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큐비아(IQVI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Nine for 2026'을 통해 향후 제약바이오 산업을 뒤흔들 9가지 핵심 변화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현재를 단기적인 정책 변화가 아니라, 지난 20여 년간 유지돼 온 글로벌 제약 산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전환기로 봤다.

 

미국 중심 질서 '흔들'…글로벌 다극 체제 전환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권력 구조가 다극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제조 역량을 자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 정책과 약가 압박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상위 제약사 다수가 미국 내 제조 투자 확대를 공언하고 있다. 다만 공공 연구 재원 축소로 중장기 혁신 파이프라인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중국은 임상시험 개시 건수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등 신약 개발 허브로 부상했고 인도 역시 제네릭 중심 국가에서 혁신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유럽은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임상 개발 축소 가능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헬스 영역에서는 공적개발원조 감소로 다자 협력 구조가 약화되고 국가 간 양자 협력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아이큐비아는 이러한 다극화 흐름이 단기간에 되돌릴 수 없는 구조적 변화라고 봤다. 국가별 규제 환경과 산업 전략이 상이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단일 시장 중심 전략이 아닌 복수 거점 중심의 연구·개발·제조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책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규제 대응 역량과 지역별 시장 이해도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편의성'이 곧 경쟁력…투여경로·상업화 전략 변화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 전략에서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이큐비아는 2026년을 투여경로 혁신이 가시화되는 시점으로 제시했다. 주사제 중심 치료에서 경구제 및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전환이 가속화되며 이는 환자와 의료진의 치료 기대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경구용 GLP-1 △경구용 IL-23 억제제 △연 2회 투여 주사제 등이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복약 편의성 개선을 넘어 치료 지속성과 순응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치료제와 동일한 효능을 갖추더라도 투여 방식에서 차별화하지 못할 경우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아이큐비아는 이러한 투여경로 변화가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 전략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기존에는 유효성과 안전성이 주요 판단 기준이었다면 향후에는 투여 방식과 치료 지속성, 의료 시스템 내 적용 용이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임상 설계 단계부터 환자 경험을 반영한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는 신약의 시장 안착 속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역시 중요한 축으로 제시됐다. 규제 간소화로 개발 비용과 기간이 줄어들면서 향후 10년간 특허 만료가 예정된 생물학적 제제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의료비 절감 효과와 함께 제약사 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선택 아닌 필수 인프라로 부상

아이큐비아는 인공지능(AI)을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규정했다. 연구개발뿐 아니라 상업화와 의료진 소통, 내부 운영 전반에서 AI 활용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의료전문가 상당수가 생성형 AI를 과학 정보 탐색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제약사 정보 제공 채널과는 다른 새로운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는 AI 기반 정보 전달 역량과 함께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전문성과 경험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한 정보 전달 중심의 영업·마케팅 방식이 한계에 직면하고 있음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와 데이터 기반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AI 활용 수준이 기업 간 격차를 벌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은 이미 임상 데이터 분석, 영업·마케팅 콘텐츠 최적화, 의료진 커뮤니케이션 영역까지 AI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준비가 부족한 기업은 비용 구조와 실행 속도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AI를 개별 부서의 도구가 아닌 전사적 운영 체계로 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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