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중기부, 24일 부처 칸막이 허문 '제약바이오 전주기 협업방안' 발표
글로벌 진출 패키지 245억…제약바이오벤처 지원 '이어달리기' 시동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가 제약바이오벤처 육성을 위한 전주기 협업방안을 내놨다. 유망 기업을 공동 발굴해 자금과 사업화, 글로벌 협업, 인프라, 신규사업까지 연계 지원하겠다는 구상으로,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30조원 달성을 추진한다.

제약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개별 사업을 따로 찾기보다, 성장 단계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묶음형으로 받을 수 있는 틀이 제시된 셈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 이하 복지부)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 이하 중기부)는 2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합동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약바이오벤처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을 발표했다.
R&D 20억~30억에 글로벌 패키지까지…자금지원 ‘묶음형’ 전환
우선 자금 지원은 스케일업 팁스를 중심으로 강화된다. 복지부가 유망 기업을 발굴·추천하면 중기부가 민간투자 연계형 R&D 자금 20억~30억원을 지원하고, 여기에 글로벌 진출 패키지와 바이오헬스 인프라, 수출바우처를 추가 매칭하는 구조다. 글로벌 진출 패키지에는 2026년 245억원 예산이 반영됐고, 선정 절차도 양 부처가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후속 지원도 이어진다. 스케일업 팁스에서 신약개발 과제를 수행한 기업은 KDDF 임상 1상 신청 때 우대받을 수 있고, 최대 45억5000만원 지원이 가능하다. 또 2026년 신설되는 제약바이오 특화 기술사업화 패키지로 사업화 비용 최대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정책펀드도 K-바이오·백신펀드 1조원과 초기바이오투자펀드 905억원 등을 연계해 단계별 투자 흐름을 잇기로 했다.

보증도 확대된다. 예비유니콘 보증은 최대 200억원, 2026년 신설되는 R&D사업화 프로젝트 보증은 운전자금 최대 30억원, 시설 포함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한다. 우수IP 가치플러스 보증은 최대 30억원까지 연계된다. 일정상으로는 스케일업 팁스 공고와 기업 선발이 2026년 상반기, 펀드 연계체계 구축은 2026년 4월, 제약바이오 전용 보증상품 마련은 2027년 상반기로 제시됐다.
빅파마 접촉부터 계약 이후까지…오픈이노베이션 단계별 지원
개방형 혁신 지원은 글로벌과 국내로 나뉜다. 글로벌 분야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 단계별로 IP 분석·사업화 컨설팅비 2억원, 효능·안전성 시험비 4억원, 시료 위탁제조비 8억원을 지원하고, 중기부는 수출컨소시엄과 글로벌 제약사 공동 R&D, 수출지향형 R&D를 연계한다. 통합공고는 2026년 상반기 예정이며, 지원 대상 기업은 보스턴 CIC와 쇼난 I-Park 등 해외 거점 입주에서도 우대를 받는다.

국내 협업에서는 AI벤처-제약벤처 협업 R&D와 제약사-벤처 협업 R&D가 추진된다. AI 협업 R&D는 2026년 20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2년간 10억원을 지원하고,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43곳의 데이터 활용 지원도 연계한다. 이 데이터 사업에는 2026년 200억원이 반영됐다. 제약사 협업 R&D는 2026년 10개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3년간 30억원을 지원한다.

또 복지부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을 개편해 국내 벤처와 협업한 제약사에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 이벤트는 2026년 상·하반기, AI벤처·제약사 협업 R&D 공고는 2026년 3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랫폼과 Around X 연계는 2027년 상반기에 추진된다.
장비·데이터·규제까지 손본다…생태계 인프라 공동 구축
생태계 측면에서는 장비와 네트워크 공동 활용이 핵심이다. 정부는 인천, 오송 등 주요 거점에서 연구장비 온라인 활용체계를 시범 구축하고, K-바이오랩허브를 중심으로 송도 내 장비 예약·활용 서비스를 2027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전국 단위로는 2026년부터 클러스터 간 시설·장비를 공유하는 버추얼 플랫폼 구축에 착수해 2028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기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잇는 방안도 포함됐다.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등 6개 거점이 유망 벤처를 발굴하고, 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벤처투자가 글로벌 VC·제약사와 연결하는 밋업 이벤트를 연다. 온라인 파트너링 플랫폼 구축도 검토한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밋업 이벤트는 2026년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규제 개선과 실태조사도 함께 추진된다. 양 부처는 현장 규제를 공동 발굴해 합동간담회와 범정부 바이오 거버넌스를 통해 개선을 추진하고, 제약바이오벤처 특화 심층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하기로 했다. 첫 규제개선 합동간담회와 실태조사 계획 수립은 모두 2026년 상반기로 잡혔다.
AI 공동R&D·기술사업화 신설…초기 벤처 공백 메운다
정부는 기존 사업 연계에 더해 신규 협업사업도 기획한다. 첫 번째는 ‘제약벤처 AI+OI R&D’로, AI 기반 신약개발이 가능한 제약벤처-제약사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범부처 사업단을 꾸려 공동 운영하는 방안이다. 후보물질 도출까지 지원한 뒤 성과 우수 과제 상위 20%에는 비임상 등 후속 지원도 연결해 임상 진입과 기술이전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전기획은 2026년 1분기 진행된다.
두 번째는 ‘K-바이오 기술사업화 함께달리기’다. 글로벌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투자유치를 준비하는 기술력 우수 벤처를 대상으로 하며, 업력이 아니라 물질 개발단계를 기준으로 지원한다. 사업화 전략과 글로벌 가치평가, IR, 기술이전 협상, 글로벌 IND 대응 같은 밸류업 지원과 함께 유효성 평가, 항체발굴, 공정개발 등 맞춤형 기술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2026년 상반기 기획을 거쳐 2027년 예산 반영을 추진한다.
정부가 이번 방안에서 강조한 것은 단순한 개별 사업 확대가 아니라, 초기 벤처가 데스밸리를 넘고 글로벌 협상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부처 공동의 '이어달리기'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