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luate Pharma '2026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 전망' 분석
비만·당뇨가 성장…특허 이후는 기전·제형 싸움

ChatGPT 생성 이미지. / 김동우 기자 가공.
ChatGPT 생성 이미지. / 김동우 기자 가공.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이 2026년을 기점으로 성장 축의 중심을 대사질환 영역으로 빠르게 옮기고 있다. 비만·당뇨 치료제가 글로벌 처방 매출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주도하며 특정 치료영역 집중 전략이 제약사 전체 실적과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허 만료로 인한 구조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무엇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제시한 Evaluate Pharma의 '2026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새해 글로벌 제약시장은 메가 블록버스터 중심 재편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가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개별 제품의 성공 여부가 기업의 중장기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사질환, 2026년 글로벌 제약시장 '절대축'으로

보고서는 2026년 글로벌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대사질환 치료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 계열 치료제가 2026년 기준 글로벌 처방 매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일 품목의 성과를 넘어 대사질환 영역이 글로벌 제약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항암과 면역질환이 제약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2026년을 전후로는 비만과 당뇨가 시장의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분석이다.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계 질환과 대사 합병증까지 포괄하는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 대사질환 치료제는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다수가 비만·당뇨 치료제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관련 자산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과 기술 도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신약 경쟁 초점은 '기전·제형'…GLP-1 이후를 노린다

신약 출시 경쟁 역시 대사질환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2026년 출시가 예상되는 주요 신약 가운데 상당수가 비만과 당뇨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기존 GLP-1 계열을 넘어 복합기전과 새로운 제형을 앞세운 치료제가 경쟁의 중심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 중인 아밀린·GLP-1 복합제 '카그리세마(Cagrisema)'는 2026년 1분기 미국 허가 신청이 예정돼 있으며 장기적으로 연 매출 170억달러(약 24조7700억원) 이상이 기대되는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평가된다.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 GLP-1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 역시 주사제 중심이던 시장 구조를 바꿀 잠재력을 갖춘 후보물질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은 치료제 경쟁의 기준이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에서 벗어나 복약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 및 환자 접근성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형 혁신과 기전 차별화가 신약 성공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후기 임상 단계 자산을 보유한 기업 간 경쟁도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6년 최대 기대 신약 출시 후보들. 출처 = 이벨류에이트 파마 전망 보고서
2026년 최대 기대 신약 출시 후보들. 출처 = 이벨류에이트 파마 전망 보고서

 

특허 이후를 채우는 R&D…면역·심혈관·종양으로 확장

보고서는 비만·당뇨 치료제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그 이후를 대비한 연구개발 경쟁 역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면역·염증, 심혈관, 종양학 분야가 차세대 성장 영역으로 부상하며 파이프라인 가치 평가에서도 이들 영역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면역질환 분야에서는 장기 지속형 항체와 FcRn 계열 치료제가, 심혈관 영역에서는 RNAi 기반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종양학에서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한 정밀의학 접근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자산은 올해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26년 전후로 본격화되는 블록버스터 특허 만료는 시장 재편의 배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보고서는 특허 만료 자체보다 이를 대체할 신약과 파이프라인 확보 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허 절벽 이후의 공백을 어떤 치료 영역과 기술로 채우느냐가 글로벌 제약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2026년 제네릭 또는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제품들. 출처 = 이벨류에이트 파마 전망 보고서
2026년 제네릭 또는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제품들. 출처 = 이벨류에이트 파마 전망 보고서

한편 미국 규제 환경 변화도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FDA 신속 심사 제도와 우선심사 혜택이 확대될 경우 후기 임상 자산을 보유한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규제 인력 축소와 약가 압박 가능성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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