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30% 하락에 일본·중동 등 수출 긴급 과제 삼아
의료기기 업계 중저가 제품군 잠재력에 장기적 대응 전략 촉구

브라질 의료기기 기업이 미국 관세 부담을 피해 아시아권으로 공급망을 전환하면서 국내 의료기기 기업과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는 사전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브라질산 수입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의 대미 의료기기 수출이 30% 감소했다. 브라질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매출 확보를 위해 △일본 △중국 △인도 △중동 등 아시아권 수출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브라질의 아시아 진출이 현실화되면 아시아 국가에 진출해있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지난 2023년 기준 미국 수출액이 약 10조원에 달하던 멕시코 등과 달리 27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미국을 향한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관세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던 국내 기업이 새로운 경쟁구도에 놓인 상황이다.

루닛·이루다 등 국내 기업은 2023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2024년에는 휴젤의 '보툴렉스' 허가 획득과 대웅제약의 '나보타' 출시 및 제론셀베인의 튀르키예 유통 계약 등 아랍에미리트(UAE)와 중동·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미용 의료기기 업계의 시장확대가 이뤄졌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은 파트너십 체결 및 기술개발 협력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의료기기 사업 글로벌 확장에 나선 한미사이언스 및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생산·기술 협력을 논의한 시지바이오 등 기업도 아시아 지역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브라질 의료기기 시장에서 영상진단 분야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수입의존도가 80%에 달할 정도로 경쟁력이 낮지만 △정형외과(인공관절·보형물) △치과 △소모품(붕대·주사기·카테터) 등에서는 현지 제조 역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즉각적인 점유율 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저위험 제품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용 의료기기의 경우 브라질을 대상으로 한 국내 기업의 수출액이 전년도 대비 87% 성장했을 정도로 국내 제품 선호도와 경쟁력이 높다. AI 같은 고가 제품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공공의료를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의 규모를 키우고 있는 만큼 점유율 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