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이내 제약바이오 기업만 7개
플랫폼 기술 등 실질적 R&D 성과로 증시 펀더멘털 강화
로열티율·계약 조건 등 세부 지표 냉철한 판단 필요

27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코스닥 지수도 26일 1000선을 넘어서며 이른바 '오천피·천스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거 포진하며 업종 전반이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 등 플랫폼 기술 기반 바이오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단을 점유하며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과 지수 상승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던 것과 달리, 최근의 상승세는 글로벌 기술 이전 등 실질적인 R&D 성과와 구체적인 수치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는 23조원대를 기록 중인 알테오젠이 차지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인 'ALT-B4'를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까지 MSD(머크), 산도즈, 다이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 등 6곳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계약 규모 11조원을 돌파하는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알테오젠의 기술은 신약 개발과 달리 이미 효능이 입증된 약물의 제형만 바꾸는 방식이라 임상 실패 위험이 낮고 다수의 업체에 중복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기대를 모아왔다.
최근 미국 GSK 자회사 테사로와 약 4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술 수출 금액과 로열티율 등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일시 하락하기도 했으나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을 공고히 하며 시총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13조원으로 코스닥 시장 5위에 진입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Grabody-T'와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높이는 'Grabody-B' 기술을 앞세워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영국 GSK 및 일라이 릴리와 총 9조원이 넘는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특히 릴리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유치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올해는 사노피에 이전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임상 2상 진입과 위암 치료제 'ABL111'의 글로벌 임상 데이터 발표와 3월 말 향후 FDA 가속 승인 신청의 핵심 근거가 될 담도암 치료제 'ABL001'의 임상 2/3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만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스닥 대장주로 안착했다.
삼천당제약은 안과 질환 전문 제약사에서 경구용 제형 기술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시총 10조원대를 형성하며 코스닥 시총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황반변성 치료제 ‘비젠프리’의 국내 품목허가 및 판매를 시작함과 동시에 독자적인 'S-PASS' 플랫폼을 활용한 경구용 비만·당뇨 치료제 분야에서 최근 일본 다이이찌산쿄 에스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외에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FDA 허가에 재도전 중인 HLB와 2027년 FDA 허가 신청을 목표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를 개발 중인 코오롱티슈진 역시 8조원대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을 밀어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케어젠,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디앤디파마텍, 보로노이, 에임드바이오 등이 수조 원대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과거처럼 단순히 기대감에 따르기 보다는 실질적인 R&D 역량과 기술 수출 성과에 기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수의 외형적 성장과 별개로 개별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계약 구조의 내실을 따지는 선별적 접근이 증시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 업종이 모멘텀에만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적정 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알테오젠이 대규모 기술 수출 소식에도 불구하고 로열티율 등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실망 매물로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를 들어 업계 전문가는 "단기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는 계약 조건이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공식 데이터와 딜을 기반으로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을 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향후 기술 이전 계약의 반복 가능성과 구조적 질(Quality)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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