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자회사 Terosa와 4200억 규모 기술 수출
PD-1 면역항암제 SC 전환 경쟁 입지 강화
"적응증 및 타깃 다변화 필요"

전태연 대표가 JP모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알테오젠 제공
전태연 대표가 JP모건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알테오젠 제공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지난주 JPMHC 현장에서 "가능하다면 다음 주까지 딜을 마무리해 발표하겠다"고 언급한 약속을 불과 일주일 만에 실현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20일 글로벌 제약사 GSK의 자회사 테사로와 인간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인 'ALT-B4'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도스탈리맙(제품명 젬퍼리)'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알테오젠은 MSD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GSK까지 파트너사로 확보하며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내 SC 플랫폼 대표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다만 일각에서 특정 타깃에 편중된 계약 구조를 넘어 플랫폼의 독립적 확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자궁내막암 '키트루다·젬퍼리' 모두 잡은 알테오젠

이번 계약 대상약물인 젬퍼리는 자궁내막암 치료 분야에서 급성장 중인 PD-1 면역관문억제제다. 젬퍼리는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기존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 기간을 약 16.4개월 연장하고 사망 위험을 31% 낮추는 등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특히 2025년 3분기 실적 기준 자궁내막암의 핵심 변이인 dMMR 환자군에서 MSD의 키트루다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하며 연간 1조20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계약 규모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2000만달러(약 300억원)를 포함해 총 2억 8500만달러(약 4200억원) 수준이다. 단계별 마일스톤 외에도 상업화 이후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수령하며, 알테오젠이 직접 임상 및 상업용 제품 공급을 담당해 제조 매출을 추가로 확보하는 구조다. 이로써 알테오젠은 자궁내막암 시장에서 키트루다와 젬퍼리 모두에게 SC 제형 기술을 공급하게 됐다.

 

'타깃·적응증' 확장은 남은 과제… 독자적 영역 확보가 관건

다만 일각에서 알테오젠의 이번 계약이 기존 MSD, 아스트라제네카 사례와 마찬가지로 PD-1 타깃에 집중됐다는 점을 한계로 지목한다. 연이은 기술 수출 성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의 적용 범위 확장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할로자임은 앞서 BMS, 로슈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피하제형(SC) 변환 기술에 대한 다수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각 제약사들은 할로자임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으며, 이로 인해 동일 계열 약물을 보유한 경쟁사들은 할로자임 기술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할로자임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제약사들이 대안 SC 플랫폼으로 알테오젠의 기술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할로자임이 최근 다케다제약과 협력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엔티비오'에 기술을 적용하는 등 항암제 중심이던 적용 범위를 자가면역·염증 질환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알테오젠이 접근할 수 있는 타깃 시장이 아직 할로자임이 진입하지 않은 영역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김민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SC 플랫폼의 장점은 확장성이지만, 할로자임이 독점 계약한 타깃에만 머문다면 대상 시장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앞으로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한 계약이 추가로 성사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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