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등 23개 산·학·연·병, 과기부 '인공 지능 특화 기초 모형' 사업 선정
B200 GPU 256장 지원, 2026년 9월 9일까지 모델 개발 착수
임상의사결정시스템, 신약개발연구 협력 과학자 역할로 활용

국내 23개 산·학·연·병 연합 '루닛 컨소시엄'이 의약품 전주기에 활용될 수 있는 '의과학 특화 인공지능 기초 모형(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해 신약 연구개발에 가속도를 붙인다.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 특화 기초 모형(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수행팀으로 루닛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루닛 컨소시엄 구성원 
■기업(8) : 루닛, 트릴리온랩스, 카카오헬스케어, 아이젠사이언스, SK바이오팜, 디써클, 리벨리온, 스탠다임
■대학(6) : 한국과학기술원(최윤재, 김태균, 예종철, 김현우, 홍승훈 교수 연구실), 서울대(정유성 교수 연구실
■의료기관(9)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경희의료원, 고려대 산학협력단(고려대병원), 건양대병원, 이화의대부속 서울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양산부산대병원

이번 선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컨소시엄은 AI 모델 개발에 사용할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지원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최근 국내 AI 인프라 확보와 역량 강화, AI 스타트업 창업 지원 등을 위해 엔비디아와 총 26만장 이상의 최신 GPU(B200)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256장이 이들 컨소시엄에 지원된다. GPU를 포함한 지원 규모는 총 182억1073만원에 달한다.

지원 기간은 올해 11월 1일부터 2026년 9월 9일까지로, 2단계에 걸쳐 각 5개월씩 진행된다. 우수과제는 GPU 추가 지원이 검토된다. 

과기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을 구축해 공개 소프트웨어(오픈소스) 형태로 즉시 활용토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신약 개발에 어떻게 도움될까 

루닛은 이번 과제를 통해 서로 다른 지식 계층인 '분자-단백질-오믹스-의약품-의과학논문·가이드라인-임상데이터' 등을 모두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통합 학습시켜 전주기 의과학 증거사슬(chain of evidence)을 포함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루닛의 영상 기반 진단/예측 제품처럼 시중에 출시돼있는 특화 모델을 모두 엮는 하나의 대리(agentic) 시스템을 형성하게 되는데, 크게 ①임상의사결정시스템 ②신약개발연구의 협력 과학자(co-scientist)로 응용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더 구체화하면 사업 최종산출물로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최대 32B) 화합물 △단백질 도메인 특화 모델(최대 32B) △오믹스 도메인 재특화 모델(최대 32B) △임상 도메인 재특화 모델(최대 32B) 등 모델과 △CDSS(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에이전틱 시스템 △BMCS(Bio-Medical Co-Scientist, 바이오 의학 공동 과학자) 에이전틱 시스템 △대국민 건강관리 챗봇(카카오 플랫폼 내 케어챗 서비스) 등이 개발된다.

이들의 역할을 요약하면, 임상의를 포함한 의료인들이 임상적 질문을 하면 '의학 가이드라인', '의학 논문',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해 근거 인용과 함께 정확한 권고 답변을 제공하고, 제약바이오 분야 과학자들이 그들의 다양한 연구주제와 관련해 과학적 가설을 세우거나 검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더불어 카카오헬스케어의 '카카오 건강돌봄 이음터' 플랫폼을 통한 대국민 서비스도 실증도 진행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AI 모델 개발을 통해 △임상 의사결정의 정확성·안전성 △연구개발 생산성 △국민 건강권 체감 효용을 동시에 제고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고성능 GPU 활용, '의과학 AI'에 핵심인 이유

이번에 제작되는 모델들은 최대 32B(320억 파라미터)의 크기를 자랑하는 대규모 모델이다. 방대한 분자, 단백질, 유전체 등 오믹스(Omics) 데이터는 다른 산업에 비해 그 규모가 훨씬 큰데, 이를 빠르게 연산하기 위해선 GPU의 고성능이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엔비디아의 최신 GPU 제공이 핵심이 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루닛 측에 따르면, 이번에 지원받은 GPU는 엔비디아의 B200 GPU다. 기존 빅테크들은 대규모 LLM 개발 시 이전 세대인 A100, H100 또는 H200 플랫폼을 사용해왔다. B200은 A100에 비해 5~10배, H100/200 대비 2~3배의 성능을 보이는 만큼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번에 지원받은 256개 B200 GPU를 기준으로 보면, A100 1280~2560개, H100 500~800개에 해당하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AI 진단 기술 보유한 '루닛', 리더 역할 톡톡히 할까

이번 사업에서 루닛은 주관기관이자 기술 총괄 기관으로 활약한다. 회사는 사업 초기 단계부터 컨소시엄 구성과 기술 개발 방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루닛은 항암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진단 및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환자의 조직 병리 슬라이드를 AI로 분석하는 진단 소프트웨어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대표적이다. 

루닛 측은 "임상의사결정부터 임상연구, 신약개발까지 모든 단계를 연결하는 증거사슬이처럼 의과학 전주기 지식을 연결시켜 임상 및 연구개발의 성공률이 획기적으로 높이고자 한다"며 "이후 모든 모델들을 의과학 생태계에 오픈소스로 공개해 세계 분야의 AI 주권을 대한민국이 가져오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해당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에 참여했던 컨소시엄의 기업들과 추가적인 투자와 상용 수준 고도화를 통해 내후년 시장에서 매출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