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공시 등이 '알림'으로, 초단위 정보 경쟁 새 무대
[끝까지HIT 15호] 콘텐츠 시대에 접어들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소통 방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이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사화되는 과정을 통해 투자자와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주류였지만, 이제는 기업이 직접 투자자 등에게 소식을 공유하는 시대가 됐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이 활용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텔레그램 채널이 기업 IR·PR의 새로운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끝까지 HIT> 조사 결과, 9월 기준 IR·PR 관련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HK이노엔 △JW그룹 △동아쏘시오그룹 △대원제약 △루닛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인벤티지랩 △큐리언트 등 총 11곳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이 SNS 중 텔레그램을 소통채널로 택한 이유는 △빠른 속도 △간결한 전달 △전파력 때문이다. 주식시장처럼 '초단위 정보 경쟁'이 벌어지는 환경에서 특히 효율적인 도구로 평가된다.
텔레그램은 카카오톡과 같이 개인 간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으로 알려졌지만, 채널 기능을 활용하면 단방향, 실시간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특히 구독자가 채널에 입장하기 전 대화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있고, 1:1 대화처럼 알림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SNS 대비 정보 접근성이 높다.
소재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수석은 "회사 소식을 간결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며 "최근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다수 기업이 시장에 정보를 공유하는 흐름을 눈여겨봤으며 투자자들이 보다 빠르고 쉽게 정보에 접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테오젠 채널 운영자 역시 "홈페이지 IR 페이지에도 기업 소식을 업로드하고 있지만, 매일 직접 접속해서 기업의 소식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들을 반영해서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채널은 '기업 구독 서비스'에 가깝다. 원하는 기업 채널을 추가하면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고, 이는 마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 알림을 받아보는 것과 유사하다.
소재현 수석은 "텔레그램은 원하는 기업 채널을 추가하고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읽는 개념"이라며 "다수의 투자자 혹은 회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전파할 수 있고, 채널에 게시되는 일부 콘텐츠가 다른 텔레그램 채널로 옮겨가면서 조회 수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바이오 기업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는 "유명 애널리스트가 운영하는 채널이나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 채널로 기업 소식이 전달되면 정보 확산이 빠르다"며 "다수의 사람에게 빠르게 정보가 퍼져나가는 점이 텔레그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텔레그램 채널은 전파력이 강해 제약바이오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기업의 소식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내용이 전달되는 경우 수십 배 이상 조회수가 증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존 구독자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과 투자에 관심 있는 새로운 잠재 독자층으로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에서 기업 투자 매력도 상승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주요 소식이 곧바로 주가와 연결되는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필수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긍정적인 소식을 빠르게 공유하고, 이슈가 발생할 때 즉각 피드백을 제공하며 주주와 소통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텔레그램 활용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의 핵심은 '기업의 소식을 직접,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채널에서 다뤄지는 주요 콘텐츠는 △보도자료 배포 △관련 기사 전달 △주요 이슈 대응 △공시 전달 △IR 자료 및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이다.
①보도자료 배포

텔레그램을 활용해 보도자료 원문 그대로를 전달하고 있다. JW, 대원제약, 루닛 등 일부 기업은 보도자료 내용을 3~4문단으로 요약한 텍스트를 붙여 핵심만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새로운 소식의 핵심 내용을 기업이 직접 뽑아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과 보도자료의 내용이 100% 구독자에게 도달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②관련기사 전달
대표 인터뷰, 기업 분석 기사 등 기업과 관련한 언론 보도의 주요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구독자들은 언론에 보도된 기업 이슈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에서는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 것이다. 기사 전달 과정에서도 핵심 내용을 빠르게 정리해 누락 없이 공유할 수 있다.
③주요 이슈 대응
텔레그램 채널은 기업의 위기 대응 창구로도 활약하고 있다. 주가 변동이나 사업 이슈 등 투자자 불안이 커질 수 있는 사안이 발생했을 때 기업의 입장문을 게시하거나 관련 기사 또는 공시에 코멘트를 추가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통해 루머 확산을 차단하고 주주들의 신뢰를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 이슈와 관련한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에도 업로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됐을 때 텔레그램을 통해 기업 입장을 표명했다. 해당 게시물은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른 파급력을 보여줘 위기관리 영역에서 기업의 입장을 빠르게,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효과를 증명했다.
④공시 전파
기존에 기업 공시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이나 기업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야 확인할 수 있었지만, 텔레그램을 통해 공시 내용이 알림 형태로 전달되며 수요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기업설명회 개최, 분기 보고서 등 기업 관련 주요 정보가 실시간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⑤IR 자료, 애널리스트 보고서 공유
기업 설명회(IR) 자료, 분기 실적 발표,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 요약본 등 투자자 친화적인 콘텐츠도 채널에 공유하고 있다. 기업의 파이프라인, 사업현황, 매출, 성장 가능성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로 기업 관련 상황의 충분한 정보 전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텔레그램 채널은 단순히 일회성 소통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앞다퉈 채널을 열고 주주와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텔레그램을 운영하는 11개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대원제약, 동아쏘시오그룹, 알테오젠, 인벤티지랩 등 4곳이 올해 새로 채널을 개설했다.
앞으로 신약개발, 기술수출, 임상시험 진행 상황 등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소식을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하지 않는 한, 텔레그램 채널은 직접적이고 신속한 정보 전달 플랫폼으로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