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핫플레이스를 간다 ② 마곡 바이오 클러스터
공항, 서울역 접근성 강점…MZ 연구원들에 최적 근무환경

[끝까지HIT 6호]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일대는 '마곡 바이오 클러스터'란 별칭으로 산업계에서 불린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9호선 마곡나루역 주변에는 LG화학 마곡 R&D 캠퍼스,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삼진제약 연구센터, 한독 퓨쳐 콤플렉스, 제넥신 마곡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 등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마곡 바이오 클러스터는 마곡산업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마곡산업단지는 첨단기술(IT, BT, GT, NT) 간 융합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및 연구소 유치 등을 통한 네트워크 기반을 조성해 국제 클러스터 육성에 나서고 있다. 권역별 기술 특성에 따라 5개 클러스터로 조성됐는데, 그 중 하나가 바이오 클러스터다.

제약바이오 기업을 살펴보면(가나다순) △LG화학 △넥셀 △삼진제약 △신신제약 △아름테라퓨틱스 △아벨로스테라퓨틱스 △아이진 △오스템임플란트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툴젠 △한독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마곡 소재 기업 관계자들은 마곡이 공항과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한충성 넥셀 대표는 "마곡은 공항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다. 해외 출장시 김포국제공항 및 인천국제공항에 가는 것이 수월하다. 또 마곡은 서울역과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국내 지방 출장도 용이하다"며 "서울식물원, LG아트센터 등 다양한 문화 시설도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실제 5호선 발산역을 기준으로 지하철로 3정거장만 이동하면 김포공항역에 내릴 수 있고, 자동차로 10여분 정도만 움직이면 김포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또 마곡은 다양한 문화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MZ세대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한 바이오텍 관계자는 "마곡동, 가양동 인근에 바이오 기업의 MZ세대 직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맛집과 문화시설이 생겨났다. 먹자골목도 형성돼 있고 다양한 스타일의 카페도 위치해 있다"며 "영화관 및 대형 아트센터가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마곡동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마곡동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마곡 시대 연 LG화학∙코오롱생명과학…"혁신신약 개발 박차"

LG화학 마곡 R&D 캠퍼스 전경. / 사진=LG화학
LG화학 마곡 R&D 캠퍼스 전경. / 사진=LG화학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LG그룹 여러 사업 영역의 8개 계열사 연구소 및 2만여명의 연구원 등이 모여 시너지를 내고 있는 LG의 R&D 허브다. 2018년 LG사이언스파크 조성 시기에 맞춰 기존 대전연구소의 생명과학 연구원들이 마곡 R&D 센터에 새 둥지를 틀었다.

LG화학 관계자는 "마곡 R&D 센터 내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 규모는 500여명 수준"이라며 "국내외 글로벌 임상 개발을 담당하는 임상 개발 총괄, 유망 후보물질 발굴 및 기초 연구를 담당하는 신약 연구소, 신약 등의 제형을 연구하는 CMC(제조공정) 연구소, 기존 상업화 제품 개선 및 연계 제품 개발 담당의 제품개발연구소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R&D 역량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생명과학은 2018년 4월 마곡 신사옥으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API), 기능소재, 워터솔루션 등 기존 정밀화학 사업부문의 성장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외부 유망 기술과 아이디어를 도입해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바이오의약품 관련 역량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인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의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KLS-2031' 등 회사가 자체 개발한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임상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독∙제넥신∙삼진제약, 마곡서 신약 개발 역량 강화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 나서"

한독 퓨쳐 콤플렉스(Handok Future Complex)와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Genexine ProGen Bio Innovation Park). / 사진=한독
한독 퓨쳐 콤플렉스(Handok Future Complex)와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Genexine ProGen Bio Innovation Park). / 사진=한독

한독과 제넥신은 2022년 5월 마곡에서 '한독 퓨쳐 콤플렉스(Handok Future Complex)와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Genexine ProGen Bio Innovation Park) 준공식'을 열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와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는 약 6만912m² 규모에 이르며 2019년 착공해 2년여에 걸쳐 건설됐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에는 한독 중앙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한독은 서울 중화동과 판교에 있었던 제품개발연구소와 신약개발연구소를 통합,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연구소를 준공했다.

한독 퓨쳐 콤플렉스 내 연구실. / 사진=한독
한독 퓨쳐 콤플렉스 내 연구실. / 사진=한독

문병곤 한독 중앙연구소장은 "현재 한독중앙연구소에는 약 40명의 연구원이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하고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며 "특히 한독 퓨쳐 콤플렉스는 연구원들이 최적의 역량을 발휘하고 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전체 층고를 높였으며, 연구실험 공간도 개방감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문병곤 소장은 "이뿐만 아니라 미팅 라운지, 오픈 랩(Open Lab), 카페테리아 등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며 "산책로, 라이브러리, 다양한 콘셉트의 아트리움 등 창의적인 공간과 피트니스 센터, 엄마방, 독립된 휴게 공간 등 일과 삶의 조화를 돕는 공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넥신 프로젠 바이오 이노베이션 파크는 제넥신이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25%는 프로젠과 공동 투자해 건축됐다. 임직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며, 직원들을 위한 복지 시스템도 잘 마련돼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종수 제넥신 IPR팀장은 "회사에서 구성원들을 위해 중식을 제공하고 있고, 유연근무제의 활용도도 높다"며 "분기별로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소통데이'를 운영해 모든 직원들이 궁금한 내용들을 경영진과 가감 없이 공유하는데, 애로사항 및 고민 등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등 수평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 / 사진=삼진제약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 / 사진=삼진제약

중견 제약사 삼진제약은 2021년 12월 마곡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마곡 연구센터는 마곡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8층, 지하 4층의 규모를 자랑한다. 공사 비용으로만 총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기 때문에 삼진제약의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건물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마곡에 자리잡은 배경에 대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곡에 다수 입주해 있어 이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한 연구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공항과 가까워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며 "R&D 도약의 핵심인 우수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한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한다. 현재 연구센터에는 박사 14명, 석사 57명 등 총 104명의 연구진이 신약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CG인바이츠, 마곡 입주 예정
"가격 경쟁력 갖춘 비임상센터 필요"

대웅제약과 CG인바이츠(구 크리스탈지노믹스)도 마곡 시대를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4년 마곡연구소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LG화학을 비롯한 여러 바이오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어 오픈 콜라보레이션에 적합한 공간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대웅제약이 보여준 신약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신약 개발 기업과 협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판교에 위치한 CG인바이츠는 총 400억원을 투자해 마곡 지역에 신사옥을 건설하고 있다. 회사는 신사옥 완공을 통해 글로벌 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마곡에는 갤럭스, 넥셀, 아벨로스테라퓨틱스, 아름테라퓨틱스, 엠테라파마, 헬릭스미스 등 다양한 바이오텍이 모여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곡 바이오 클러스터가 많은 장점을 품고 있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여럿 있다고 조언했다.

백태곤 아름테라퓨틱스 대표는 "회사 근처 제약사 R&D 연구소를 방문해 핵자기공명분광기(NMR)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다만 더 활발하게 R&D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마곡 일대에 공동기기센터, 비임상실험센터 등이 설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마곡 바이오 클러스터는 5년 전 판교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마곡은 판교와 달리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연구소가 모여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바이오텍이 제약사의 연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메리트"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마곡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네트워킹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향후 활발한 네트워킹이 진행돼야 한다"며 "또 출퇴근 시 마곡 일대 교통체증이 극심하기 때문에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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