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비만엔 '카그릴린티드'와 당뇨엔 '아미크레틴' 활용
릴리, 선택적 아밀린 작용제 '엘로랄린티드' 내약성에 초점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아밀린' 제제를 활용한 비만, 당뇨 치료 요법 임상 결과를 줄이어 공개하고 있다.
아밀린은 인체 내 췌장 β세포에서 식사 후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작용해 포만감을 유도하고 식사 후 간에서 포도당을 내보내는 글루카곤을 억제해 불필요한 혈당 증가(postprandial glucose excursion)를 조절한다. 또, 위에서 음식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춰 식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를 막는다. 아밀린은 현재 당뇨병 환자의 혈당 보조 조절제로서 인슐린과 함께 사용되고 있다.
노보, '카그릴린티드'와 '아미크레틴' 활용 투 트랙 전략 추진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 아밀린 유사체 파이프라인으로 '카그릴린티드'와 '아미크레틴'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5일(덴마크 현지시각) 제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아미크레틴은 주 1회 피하 투여 및 1일 1회 경구 투여를 위해 개발 중인 GLP-1 수용체와 아밀린 수용체에 모두 작용하는 물질이다. 이번 임상에서는 메트포르민 단독 또는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448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아밀린 피하 투여군은 0.4mg부터 40mg까지 6개 용량을, 경구 투여군은 6mg, 25mg, 50mg의 3개 일일 용량을 평가했으며, 총 치료 기간은 최대 36주였다.
연구 결과, 양군에서의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는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환자들의 평균 당화혈색소(HbA1c)는 7.8%에서 시작해 36주 시점 최대 1.8%p 감소했으며, 당화혈색소가 7% 미만 또는 6.5% 이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각각 최대 89.1%와 76.2%였다.
더불어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도 관찰됐다. 평균 체중 99.2kg을 기준으로 피하 투여군 환자들은 최대 14.5% 체중이 감소된 반면, 위약군은 2.6%의 감소를 보였다. 평균 101.1kg 환자를 기준으로 한 경우는 각 10.1%, 2.5% 체중이 감소했다.
회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제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미크레틴 외에도 또 다른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와 위고비와의 병용요법인 '카그리세마(CagriSema)'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비만(BMI 30이상) 또는 과체중(BMI 27이상)+체중관련 동반질환 보유 환자를 대상으로 카그리세마군과 위고비 단독군, 카그릴린티드 단독군을 비교한 'REDEFINE 1' 연구와 이 환자 군에 제2형당뇨병까지 가지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카그리세마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REDEFINE 2'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REDEFINE 1 연구에서 투여 68주차 카그리세마군은 베이스라인 대비 20.4% 체중 감량을 보였으며, 위고비 단독군은 13.1%, 카그릴린티드 단독군은 8.1% 체중이 감량했다. REDEFINE 2 연구에서는 68주차에서 카그리세마군과 위약군의 체중 감량은 각 13.7%와 3.1%였다.
회사는 카그리세마의 비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REDEFINE'과 제2형당뇨병을 대상으로 한 'REIMAGINE' 프로그램에 이어 카그릴린티드의 단독요법을 연구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인 'REMARK' 프로그램을 올해 4분기부터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릴리, 아밀린 작용제 '엘로랄린티드' 비만 3상 12월 돌입
노보 노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릴리도 자사 아밀린 유사체의 비만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시작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 2025)에서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엘로란린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2상 임상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을 가진 과체중 환자를 263명을 주1회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엘로랄린티드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엘로란린타이드 환자군은 △1mg △3mg △6mg △9mg △6+9mg 증량군 △3+6+9mg 증량군 등으로 구분됐다.
48주차에 모든 엘로랄린드 투여군은 일차 유효성평가변수인 '평균 체중 변화율'을 유의미하게 충족했다. 환자들은 평균 체중 109.1kg에서 △1mg군 -9.5%(-10.2kg) △3mg군 -12.4%(-13.3kg) △6mg군 -17.6%(-18.7kg) △9mg군 -20.1%(-21.3kg) △6+9mg 증량군 -19.9%(-21.0kg) △엘로란린티드 3+6+9mg군 -16.4%(-17.8kg) 등의 변화율을 보였다.
다만 릴리 역시 엘로란린타이드를 단독 치료용으로 개발하기 보다는 향후 마운자로와의 시너지를 고려할 것으로 추측된다.
회사 측은 연구 결과 발표 당시 "비만은 복잡한 질환이기에, 단일 치료법 만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효과를 볼 순 없다"며 "최적의 균형있는 치료를 위해 다양한 작용 기전을 가진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GLP-1 작용제들의 미충족 수요로 꼽혔던 '위장관계(GI)'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환자들은 허리둘레, 혈압, 지질 수치, 혈당 조절, 염증 지표 등 심장대사 위험 요인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의 케네스 커스터 부사장은 "엘로란린타이드가 향상된 내약성을 통해 기존 인크레틴 요법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높은 효능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보완적인 요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엘로란린타이드의 3상 임상 환자 등록을 마무리하고, 임상시험을 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