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는 누가, 어떻게 승기를 잡았을까?
위고비 vs 마운자로, 국내사는 경구용·삼중 작용제로 추격
내년이 더 기대되는 한미·일동·디앤디

2025년 한 해, 제약 바이오 기사 몇 번이나 클릭하셨나요?
수많은 기사 속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주목한 키워드는 무엇이었으며, 가장 뜨겁게 논쟁한 이슈는 또 무엇이었을까요? <히트뉴스>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방대한 기사 데이터를 추적했습니다. 15일부터 8편에 걸쳐 히트뉴스 기획 시리즈를 통해 조회수 1위 기사부터,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진 인터뷰까지 2025년의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올해의 제약바이오 이야기 "2025 제약바이오 이슈, 히트뉴스에 다 있다", 지금 시작합니다.
① '비만·AI'에 쏠린 클릭의 판도
② 비만치료제 빅2 전면전, 다음 주자는?
③ FDA 규제부터 임상까지 흔든 AI
④ 수출 1위 주역 셀트리온·삼성바이오
⑤ 허가 문턱서 멈춘 HLB와 네이처셀
⑥ 18조 기술수출 이끈 '전략가들'
⑦ 정부도 AI 신약개발에 550억 베팅
⑧ 끝까지 가는, 끝까지 HIT

올해 독자들의 클릭을 가장 많이 이끈 키워드는 단연 '비만'이다. <히트뉴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조회수 TOP 5 중 세 자리를 위고비와 마운자로 관련 기사가 차지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가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로 선점한 지 약 1년이 되던 지난 8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빅 2'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가격 및 효능 가격 경쟁이 시작됨가 동시에 이는 경구용 제형과 다중 작용제라는 또 다른 기회를 국내사들에게 열어주는 분수령이 됐다.
위고비 vs 마운자로, 빅 매치
올해 국내외 비만 시장의 판도를 가른 핵심은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의 공세였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시장을 선점했으나, 릴리의 마운자로는 GLP-1/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라는 차별화된 무기로 위고비를 맹추격했다.
릴리의 마운자로는 임상 3상에서 평균 22.5%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하며, 위고비의 평균 감량 효과(-13.2%)를 상회하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8월 출시 이후 저용량(2.5㎎, 5㎎) 제품을 우선 공급하며 신규 환자 유입에 집중했다. 이에 맞서 노보 노디스크 측은 마운자로의 출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위고비의 용량별 도매 공급가를 최대 42%까지 인하하는 가격 방어 전략을 펼쳤다.
글로벌 실적 발표에서 릴리는 마운자로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109% 급증한 65억2000만달러(약 8조8000억원)를 기록했으며, 특히 미국 외 지역에서의 매출 상승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만 치료 부문 매출이 599억 DKK(약 13조3700억원)으로 CER 기준 41%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그 중 위고비는 3분기 매출만 203억DKK(약 4조53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성장 기대치를 하향 조정해 연간 실적 전망을 낮췄는데, 이는 릴리의 공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비만 치료제, 경구용·삼중 작용제로 추격
글로벌 빅 파마의 주사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사들은 '복용 편의성(경구용)'과 '효능 극대화(삼중 작용제)'를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약물의 경구 흡수율을 높이는 독자 기술인 '오랄링크(ORALINK)'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오랄링크는 기존 경구 GLP-1 약물과 달리 비오틴 결합 전략을 통해 약물 자체를 흡수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됐다. 비글견 동물 실험에서 리벨서스 대비 12.5배 높은 흡수율을 입증한 이 기술은 국내사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평가받았다.
디앤디파마텍은 이 기술을 적용한 6건의 후보물질을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에 기술이전했다. 그리고 지난 9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멧세라를 약 49억달러(약 7조2000억원)에 전격 인수하면서 디앤디파마텍의 기술력이 간접적으로 재조명됐다. 경구용 GLP-1 개발에 난항을 겪은 화이자와 오랄링크 기술을 활용한 경구용 후보물질(MET-224o 등)의 개발 시너지가 기대되면서,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외신 보도 직후 급등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미약품은 '국내 맞춤형 비만 신약'이라는 목표 아래 성과를 내놓았다. 주 1회 투여 GLP-1 수용체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HM11260C)'가 국내 3상 임상시험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국산 GLP-1 비만 신약 상용화를 가시화했다. 40주 시점 기준으로 투여군의 79.42%가 체중 5% 이상 감소(평균 9.75% 감소)의 효능을 나타냈는데, 이는 위고비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이면서도 오심,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 발생률이 경쟁 약물 대비 낮은 경향성을 보였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부각됐다. 한미약품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한미약품은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 'HM15275'를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제로 개발 중이다.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근육량 보존을 통한 '체중 감소 질(weight loss quality)' 개선까지 노리는 미래 전략을 펼쳤다.
일동제약은 저분자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GLP-1 후보물질 'ID110521156'로 주목받았다. 임상 1상 4주 반복 투여 시험에서 고용량군이 평균 9.9%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 손실이 나타나지 않고 체지방만 줄어든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었으며, 용량 적정 없이 목표 용량을 투여했음에도 위장관 부작용이 경미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 '2차전' 가속화
올해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뜨거운 경쟁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삼중 작용제' 등 차세대 다중 작용제 개발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앤디파마텍은경구용 제형인 '오랄링크' 기술력을 입증했고, 한미약품은 국산 신약 상용화를 목전에 두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에는 '적은 부작용'과 '먹기 편한(경구용) 제형'을 핵심 무기로 내세운 K-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들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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