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신뢰도·기업가치 상승 전망에 주가 '강세'
에보뮨 'APB-R3' 및 룬드벡 'APB-A1' 내년 상반기 임상 성과 기대

에이프릴바이오(대표 차상훈)의 기술력이 미국 시장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파트너사인 에보뮨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추진하면서 에이프릴바이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원천 기술이 미국 자본시장에서 평가받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주가는 급등했다.

에이프릴바이오 주가는 에보뮨의 IPO 신청 소식 이후인 10일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3만3800원을 경신했다. 이후  3만4350(+12.07%)원 거래를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7700억원에 달했다.

에보뮨은 지난 9일(미국 현지 시각) NYSE 상장을 신청했다. 공모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 밴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모건스탠리·리링크 파트너스·에버코어 ISI·캔터가 주관사로 참여한다.

에보뮨은 만성 염증성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APB-R3(개발코드명 EVO301)'는 에이프릴바이오가 개발해 지난해 4억7500만달러(약 656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L/O)한 후보물질이다. 선급금은 1500만달러(약 207억원)이며,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에 따라 추가 지급되는 구조다.

APB-R3는 인터루킨-18(IL-18) 염증 경로를 차단하는 단백질 치료제로, 에이프릴바이오의 독자 플랫폼 'SAFA(Self-Activating Fc-fusion Approach)'를 기반으로 한다.

에이프릴바이오 'SAFA' 플랫폼 작용기전 / 자료=에이프릴바이오 IR book(2024.12)
에이프릴바이오 'SAFA' 플랫폼 작용기전 / 자료=에이프릴바이오 IR book(2024.12)

SAFA는 단백질 치료제가 체내에서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돼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이다. 약물에 Fab 항체절편(SL335)을 결합해 체내에 존재하는 알부민과 결합시킨다. 알부민은 몸 안에서 오랫동안 순환하기 때문에 약물도 함께 오래 유지될 수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APB-R3는 IL-18 결합단백질(IL-18BP)을 안정적으로 체내에서 유지시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IL-18의 수용체 결합을 차단한다. 이로써 자가면역반응을 억제하도록 설계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2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초기 데이터는 2026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며, 최근 적응증을 궤양성 대장염(UC)으로 확장하면서 임상 영역을 넓혔다. 시장에서는 아토피 임상이 종료되기도 전에 적응증 확장을 발표한 것은, 내부적으로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미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도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APB-A1'을 덴마크 룬드벡에 약 5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APB-A1은 면역세포 간 과잉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기전의 항체 치료제다. 이 약물은 면역세포 표면 단백질 CD40L(CD154)에 결합해 T세포와 B세포 간의 자극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염증성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이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면역세포가 자기 조직을 공격하는데, APB-A1은 이러한 과잉 신호를 끊어 면역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현재 갑상선안병증(Thyroid Eye Disease, TED)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룬드벡은 다발성경화증(MS), 시신경척수염(NMOSD), 중증근무력증(MG) 등으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 에보뮨의 'APB-R3'와 룬드벡의 'APB-A1' 모두 주요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으로, 두 임상 성과와 에보뮨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결과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의 기술 신뢰도와 기업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에보뮨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것은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긍정적으로 본다"며 "내년 임상 결과에 따라 마일스톤을 수령하면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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